서울시가 강북구 번동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해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해당 조감도는 강북구 번동일대 모아타운 정비 후 모습.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가 서울시 ‘모아주택’(타운) 통합심의를 통과한 1호 사업지가 됐다. 번동 일대는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좁은 도로와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지역이다.
서울시는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를 ‘모아타운’(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이 추진될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시행계획안을 각각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모아타운은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며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모아타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기존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던 강북구 번동(5만5000㎡)과 중랑구 면목동(9만7000㎡) 2개소를 모아타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서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을 추진할 수 있다.


모아타운 1호인 강북구 번동 일대는 재개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사업시행주체(조합)와 협의해 이 일대 5만5000㎡를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주요 내용은 ▲토지이용계획을 비롯해 사업 간 지하통합을 위한 입체결정 등 정비기반시설계획 ▲사업 활성화를 위한 용도지역 상향 ▲개방형 공동이용시설 설치를 통한 가로활성화 ▲우이천 정비를 통한 산책로·휴게공간 조성 ▲건축규제 완화를 위한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이다.
강북구 번동 일대 모아타운 배치계획도 /자료제공=서울시

이번 통합심의 통과로 이 일대는 2025년 기존 793가구에서 총 1240가구(임대주택 265가구 포함), 최고 35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대수(1175대)보다 119대 많은 129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단지 안에는 25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생기고 길 양옆으로 도서관, 문화·운동시설, 카페 등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하 수 있는 다양한 개방형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폭 6m로 협소했던 진입도로는 10~15m로 넓어져 쾌적해진다.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은 지정된 지역 대부분이 정비대상에 포함되고 용도지역 상향과 지하 통합개발 같은 각종 인센티브에 따른 공공기여로 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 가능해 추가적인 공공지원 없이 사업이 추진된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모아주택·모아타운은 노후 저층주거지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정비방식”이라며 “민간주도의 사업으로 저층주거지의 부족한 녹지 및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특히 기존 가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이용시설 조성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주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또 다른 시범사업 대상지인 면목동 통합심의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별다른 개선 대안이 없었던 저층주거지의 새 정비모델로 주목받는 모아타운과 모아주택이 선도적인 정비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