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점 전경./사진=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1분기에도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신한금융은 527억원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올들어 줄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 이자이익을 크게 벌어들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총 4조6399억원으로 전년(3조9647억원)대비 17.03% 증가했다.

지주별 순이익 살펴보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1조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527억원의 차이로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다만 지난해 1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차이가 781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KB금융의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금융지주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4.4% 증가한 1조453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7.5% 증가한 1조4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7.96% 증가한 9022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842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32.5%나 급증했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계대출 잔액이 줄었지만 금리 인상기에 이자이익이 급증해서다.

"올 1분기에도 이자장사 잘했네"

특히 4대 금융지주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의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은 총 9조1436억원으로 전년동기(7조7982억원)와 비교해 17.3% 급증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의 순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98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급증했다.

이어 KB금융은 18.6% 늘어난 2조6480억원, 신한금융은 17.4% 증가한 2조487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10.6% 증가한 2조20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순이자이익만 2조원을 훌쩍 넘은 셈이다.

실적, 은행이 올리고 증권이 갉아먹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증권사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자산 증가세가 꺾였지만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올들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되면서 주식시장 침체로 순이익이 사실상 반토막 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3조269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094억원)대비 30.3% 급증했다. KB금융이 올 1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것도 KB국민은행이 전년동기대비 41.9% 증가한 97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신한은행의 순이익보다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86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5% 증가했다.

다만 그룹에선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앞질렀지만 은행에선 우리은행이 하나은행보다 앞섰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4% 증가한 7620억원, 하나은행은 15.9% 증가한 66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 증권사 없는 게 올해는 강점이었네"

은행은 그룹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증권사가 이를 갉아먹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지만 올해는 오히려 순이익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됐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3개 증권사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33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7% 급감했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8.3% 줄어든 11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1045억원,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11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7.8%, 12.8%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증시 시장 활황세로 증권사가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달라졌다"며 "우리금융은 증권사가 없는게 오히려 올 1분기 실적 방어에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