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전진환 기자

"2023년 흑자전환을 실현하겠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61·사진)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밝힌 목표다.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내년부턴 본격적인 수익창출 궤도에 오르겠다는 선언이다. 흑자전환의 꿈은 삼성중공업이 최고 재고로 보유하던 드릴십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재고 드릴십 매각은 정 사장이 흑자 실현을 위해 고부가 가치 선박수주와 함께 제시한 핵심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5척의 재고 드릴십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 호황기였던 2010년 전후 수주한 물량이지만 이후 유가가 폭락하면서 선주사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해 재고를 떠안게 됐다. 이는 수 천 억원의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져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다. 매년 수 백 억원의 유지보수비까지 발생하는 등 추가적인 손해도 감내해야 했다.

정 사장은 재고 드릴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첫해인 지난해부터 매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고 드릴십 5척 가운데 1척은 지난해 이탈리아 사이펨과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남은 4척의 매각은 최근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4월21일 '큐리어스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작회사'(PEF)에 59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PEF는 총 1조700억원을 조성해 5월 출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을 매입하고 시장에 다시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수익은 출자비율 및 약정된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PEF 지분율은 78.7%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뿐 아니라 향후 PEF를 통한 리세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며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선박 수주도 순항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5척 등 총 14척, 22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88억달러의 25%를 채웠다. 앞으로의 수주 전망도 밝다.

정 사장은 "LNG 운반선은 LNG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인한 수요와 카타르발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50척 이상 발주가 기대된다"며 "컨테이너선도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전후의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양플랜트 역시 조만간 발주가 예상되는 말레시이시아 물량을 수주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연간 수주목표인 91억달러를 34% 초과한 122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수주 금액이 실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 소요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중공업의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영업손실을 전년보다 1조원 이상 줄인 2323억원으로 낮추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1706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