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재매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KDB생명 동자동 사옥./사진=KDB생명

KDB생명 네 번째 매각을 주도해왔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KDB생명 재매각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KDB생명을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6월 중 재매각 여부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재매각과 관련한 계획을 조만간 구체화 할 예정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를 통해 KDB생명 재매각을 추진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 확정한 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JC파트너스와 체결한 KDB생명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JC파트너스가 보유한 또 다른 보험사인 MG손해보험이 지난 13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JC파트너스가 KDB생명에 대한 대주주 자격 변경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MG손보는 3월까지 360억 원, 6월까지 9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경영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금융위원회는 승인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에 KDB생명 지분 92.7%를 2000억 원가량에 매각하기로 했다. 구주 인수와 별도로 투자자를 모아 3500억 원을 유상증자한다는 조건이었다.

산업은행이 2009년 금호그룹으로부터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1조 원에 인수했다는 점에서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산은은 JC파트너스에 앞서 2014~2016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진행했는데 모두 무산됨에 따라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KDB생명뿐 아니라 산은이 추진한 굵직한 매각들은 잇따라 무산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쌍용차의 경우 최근 매각 계약이 무산됐다.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던 에디슨모터스가 투자계약 인수 대금을 미납했다. 쌍용차가 지난달 28일 인수·합병 계약을 해지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KG그룹과 함께 KDB생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사모펀드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다들 검토만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