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3년째 캐롯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영호 대표이사(사진·49)의 어깨가 무겁다. 카카오페이보험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카카오페이보험이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정 대표는 디지털 보험 시장에서 캐롯손보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캐롯손보는 2019년 5월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보험산업 및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에 강점을 가진 업체들이 협력해 합작사로 설립됐다.
초대 대표인 정 대표는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고도화 하는 것을 포함해 IT기술을 활용한 새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 수는 출시 2년 만에 50만명을 넘어서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당기순손익 등 실적은 부진하다. 2019년 출범 이후 ▲ 2019년 90억8876만원 ▲ 2020년 38억1202만원 ▲ 2021년 64억96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40대 젊은 경영인이다. 2012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전략담당, 한화손보 전략혁신담당 등의 임원을 지내고 2015년 한화에서 커뮤니케이션실장을 역임했다.
2017년 캐롯손보 설립 추진 당시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캐롯손보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5월 캐롯손보의 초대 수장이 됐다.
정 대표는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디지털 환경변화를 포착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4월 1일 캐롯은 한화손보, 롯데손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동 대물 손해사정 법인인 '히어로손해사정'을 설립했다. 중고차시장에도 진출한다. 캐롯은 중고차 성능 점검 관련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와 '중고차 보증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공동주택 충간소음 분쟁에 대비할 수 있는 '층간소음 이사보험'과 소상공인 재해를 보상하는 '내가게 보험'을 출시했다. 정 대표는 "보험사로 포지셔닝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IT기술을 메인으로 가져가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