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본점에서 614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원덕 행장은 지난달 29일 저녁 임직원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냈다.
이원덕 행장은 "무겁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글을 보낸다"며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횡령사고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과 사회의 우려를 접하며 우리 가족 모두 큰 충격과 허탈감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행장은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 주어야 하는 은행원"이라며 "고객의 신뢰는 생명과도 같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행장은 임직원에게 "좌절해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우리는 더욱 굳게 일어서야 한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614억원(잠정)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고 손실예상금액은 현재 미정이라고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횡령 직원은 2012년, 2015년, 2018년 세차례에 걸쳐 횡령을 시도했으며 우리은행은 관련 예치금 반환 준비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발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횡령 혐의로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으며 해당 직원은 같은 날 저녁 자수해 긴급 체포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횡령 사건 관련 수사기관의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자체적인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으로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는 정황과 이후 계좌 관리 상황 등 세부적인 내용은 조사가 진행되는 대로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해당 직원 고발조치와 함께 발견재산 가압류 등을 통해 횡령 금액 회수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손실금액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