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2일 오후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이전이)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며 "잘못된 결정은 불가역적인 결과와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산은의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공론화 절차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데 무리하게 속도전 내듯 부산 이전을 해서 되겠느냐"며 "산은의 지방 이전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고 국가 산업 정책에 중요한 일을 하는 산은의 기능이 저하되면 큰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균형 발전의 취지에 누가 동의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지역 균형발전은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어 "산은의 부산 이전으로 부울경 지역에서 2조~3조 규모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주장이 지역 중심으로 나오는데 학자로서 보기에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추진한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이라며 "이제는 스스로 자생하려는 노력을 좀 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부울경이 대한민국 경제의 싱크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알짜 산업을 다 가지고 있으면 구조조정하고 스스로 유치하고 키우고 계속 발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취임한 이 회장은 내년 9월까지 임기가 1년5개월 가량 남았지만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산은은 은행인 동시에 정책금융기관으로 정부와 정책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회장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임의사를 전달한 것이지 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