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 1월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아파트 일부 붕괴사고에 대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시공사인 HDC현산은 아파트 8개동 전체를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할 방침이다. /사진=장동규 기자

올 초 6명의 건설 노동자가 숨지고 1명이 다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의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가 발생한 2단지를 포함해 1·2단지 아파트 8개동을 전면 철거하고 새로 시공한다고 4일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했던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대부분 공사를 완료한 상태여서 철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회사가 추정한 철거와 준공 기간은 약 70개월 소요되고 추가 비용은 2000억원이 예상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 만한 수준의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낸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들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예정 고객의 불안감은 커져왔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회복 역시 지연됐다"면서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HDC현산이 유가족 배상과 수습 등에 투입한 비용은 1750억원 가량이다. 회사는 이번 철거와 시공비용, 입주자 주거지원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예상 투입비용은 약 2000억원이다.


당초 올 11월 입주예정이던 화정아이파크는 지난 1월 11일 201동 외벽 붕괴사고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최근 사고책임자 11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주택법 위반,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HDC현산과 하청업체, 감리사무소 등 법인 3곳도 기소됐다. 이하 정몽규 회장 발표 전문.


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져왔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시는 고객까지 계시다는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저희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하여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저희 아이파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