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무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출이 1년 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수입액이 이를 초월하며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탓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1~10일 수출은 160억5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했다. 조입일 수(6.5일)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4억7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9% 늘었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37억24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이 197억7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4.7% 증가하며 수출액을 넘어선 영향이다.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2471억2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입액은 2569억8700만달러로 27.1% 늘었고 누적 무역수지는 9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이 잇따라 러시아산 원유 등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원료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로 들여오는 에너지 자원 수입 부담이 커지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초부터 이달 10일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110달러대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석유제품 수입액은 30억6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3.7% 늘었고 석유제품은 9억7400만달러로 46.8% 급증했다.
석탄은 6억54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20%나 폭등했고 가스 수입액도 8억2400만달러로 62.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3월과 4월에 이어 이달에도 세 달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에너지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에너지 자원 수입을 중단한 유럽 등 다른 국가가 대체 수입선을 찾으면서 에너지 가격이 고공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자원이 없는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어서 사실상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