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더 오를 지 주목된다.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상승세가 가속화 될 경우 가계부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배럴당 121.6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13.84달러, 117.6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WTI 모두 한달 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등 정제제품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따라 공급이 다시 긴축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불거진 유가 폭등 사태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유가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기름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기간 연장 조치에도 지속적으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31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2.33원을 기록했고 경유도 리터당 2008원을 나타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달 26일부터 동반 20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와 경유가 모두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판매가격 통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의 폭등이 재연될 경우 국내 기름값이 더 큰 폭을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2주 후에는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법정 최대폭으로 상향했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도 확대하는 등 기름값 안정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