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표밭인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 표심은 동·서로 나눠지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22곳에서 승리하며 4년 전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했고, 31곳 중 29곳을 차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은 9곳을 수성하는데 그쳤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31곳의 시장·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2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27개 시장·군수 자리를 싹쓸이한 이래 최대 성과다.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음에도 9곳에서 당선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국민의힘은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 참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당선된 가평과 연천군을 제외한 29곳을 싹쓸이하며 유례없는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파주를 제외하고 동쪽은 국민의힘이, 서쪽은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은 '정권 안정론'을 내세우며 경기도 지자체 판세를 뒤집었다. 과천, 여주, 이천, 의왕, 포천, 용인, 양평, 성남, 오산, 가평, 연천, 남양주 등 12곳을 우세지역으로 꼽았던 국민의힘 예상은 적중했다.
과천 신계용, 여주 이충우, 이천 김경희, 의왕 김성제, 포천 백영현, 용인 이상일, 양평 전진선 후보는 각각 민주당 현직 시장·군수인 김종천, 이항진, 엄태준, 김상돈, 박윤국, 백군기, 정동균 후보를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성남에서는 민주당 배국환 후보와 맞붙은 신상진 후보, 오산에서는 민주당 장인수 후보와 맞붙은 이권재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힘 소속 가평 서태원, 연천 김덕현, 남양주 주광덕 후보도 일찌감치 큰 표차로 승리를 확정했다.
피말리는 승부를 통해 간신히 승자가 된 후보도 있다. 군포 하은호 후보는 현직인 민주당 한대희 후보를 0.78%p, 안산 이민근 후보는 민주당 제종길 후보를 0.07%p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또 의정부 김동근, 양주 강수현, 동두천 박형덕, 고양 이동환, 구리 백경현, 하남 이현재, 김포 김병수, 광주 방세환 후보가 승전고를 울렸다.
연임에 도전한 민주당 현직 시장·군수 18명의 운명도 엇갈렸다. 3선에 성공한 최대호 안양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승원 광명시장·정장선 평택시장·임병택 시흥시장·김보라 안성시장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직 체면을 구겼다. 박윤국 포천시장의 경우 5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특히 안성 김보라 후보는 국민의힘 이영찬 후보를 0.71%p로, 안양 최대호 후보는 국민의힘 김필여 후보를 1.39%p로 이겼다.
민주당이 우세로 내다봤던 수원시장은 치열한 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를 물리치고 가까스로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또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화성, 부천, 안산 가운데 화성(정명근), 부천(조용익)만 당선자를 냈다.
양당에서 경합지역으로 꼽았던 파주에서는 민주당 김경일 후보와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가 겨뤄 0.27%p 차이 박빙 승부 끝에 김경일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신승하면서 한숨 돌렸음에도 전통적으로 진보 강세 지역 4~5곳을 빼앗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