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충격에 국고채(국채)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8.3%)를 웃돈 8.6%(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14일(현지시간) 0.11%포인트 오른 3.483%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의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0.16%포인트 급등한 3.437%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3.428%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말 2.74%에서 2주일 사이에 3.48%대로 0.74%포인트 급등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올 초만 해도 1.51%에 불과했다.

문제는 경기침체 전조로 알려진 장단기 금리역전현상이다. 13일 일시적으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기도 했다. 4월 이후 처음이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해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에는) 뒤처져 있다고 시장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논란이 일었을 때 미 연준은 지난 3월25일 2년물 수익률과 10년물 수익률 역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FOMC에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인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한데다 이와 연계해 경기침체 경고음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치며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서상영 미래에셋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이슈를 이유로 크게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OECD 경기 선행지수의 둔화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돼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