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올해 수도권과 지방 여러 곳에서 도시정비사업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사업 등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며 상반기에 1조원 가까운 수주액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영업이익 4409억원을 기록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62·사진) 취임 2년 만의 성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위한 건설업체들의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일부 사업지에서는 사업 방향에 무리수를 두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2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방배삼호 아파트 12동·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 이어 3일 공공재개발정비사업 흑석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열린 설명회에도 연달아 참석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은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인 인천 송도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탓에 재건축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남권 정비사업 도전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해당 사업에 역량을 총동원해 수주권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이 6월 말이나 7월 초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 사장이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지만 최근 부산광역시 부곡동 부곡2구역 재개발 입찰 당시엔 조합에 '확정공사비'를 제시해 이를 두고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부곡2구역 조합에 공사비 7425억원을 제안했다. 이는 3년 전 포스코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부곡2구역 입찰 당시 제시한 금액인 6108억원보다 20% 늘어난 수준으로 GS건설이 제안한 6430억원과 1000억원 안팎 차이가 난다. 포스코건설은 물가상승률과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과의 금액 차이에 따른 부담을 인식한듯 포스코건설은 예상 착공 시기인 2024년 12월까지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기일 내 착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시공사 선정 후 착공까지 빠르면 4~5년이 소요된다. 재개발의 경우 10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의 '확정공사비' 제안을 두고 경쟁업체보다 비싼 공사비를 합리화하기 위한 '조삼모사' '목전지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