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에서 국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과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은행권이 시장금리 상승기 속에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확대되면서 지나친 이익을 추구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에게 합리적인 금리 운영을 주문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7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달 7일 취임 이후 갖는 금융업권과의 첫 상견례 자리다. 자리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중인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방안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운영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상당 기간 금리·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건전성 관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들은 경제충격으로 인한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계속 확충해 나가야 한다"며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부도율에 반영해 잠재 신용위험을 고려한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이 적립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은행의 외화유동성은 국가 신뢰도와 직결되므로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 외화자금의 선제 조달 등을 통해 외화조달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해외점포의 거주자 외화대출 등 불요불급한 대출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가계 부채 관리 방안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가 시스템리스크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안착 등을 통해 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며 "은행 자체적으로도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 조정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저금리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의 폭과 속도를 완화해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산업은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므로 금융사고에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자산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 등으로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