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62·사진)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 총수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할을 겸하는 상황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까지 맡으며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월21일부터 22일 이틀 동안 프랑스 파리에 열린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활동에 주력했다. 주프랑스동포가 참여하는 '부산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대한민국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다.
프랑스 출장을 마친 최 회장은 일본 도쿄로 이동해 한일 양국 경제협력과 관계 개선 등을 논의했다.
해외 출장에 앞서 최 회장은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서 최 회장은 SK 계열사들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른바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을 당부했다.
7월에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3년 만의 제주포럼에도 참석한다. 제주포럼은 국내 최고 역사, 최대 규모의 기업인 하계포럼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재개된다.
여름 중 미국 방문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7월 미국 답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답방이 추진되면 최 회장은 재계 대표단체 수장으로서 경제사절단 역할을 수행하며 한미 경제협력을 위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