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건강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만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 것이다. 지난 2019년 캐롯은 출범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은 지난 28일 직장인들이 비교적 쉽게 걸릴 수 있는 척추질환이나 통풍, 대상포진 등의 생활 질환을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암이나 사망보험과 같은 종합 건강보험과 다른 것이다.
이번에 캐롯이 내놓은 건강보험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미니보험과 달리 3년납 3년 만기 플랜으로 월 6209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1만원 미만으로 소액이고 보험 가입 기간이 1년 미만인 상품이다.
캐롯이 납기기간이 1년 이상인 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캐롯은 퍼마일자동차보험, 홀인원보험 등 미니보험만 판매하고 있었다.
가입절차가 단순한데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스스로 필요한 보장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미니보험이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에게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출범 후 3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손해보험 등 경쟁사 진출이 이어지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캐롯은 2020년 38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년 사이 신계약, 보험료 확대에도 적자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이에 캐롯은 지난 1년 동안 건강보험을 포함해 일반보험, 장기보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재를 채용해 왔다.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업체다. 현행 보험업법상 디지털 보험사라는 명문화된 정의는 없다. 현재 '통신 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른다.
통신 판매 전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비대면 채널로 영업하는 업체라는 뜻이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3개사가 있다. 이들 모두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 시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디지털보험사들도 결국 장기보험에 손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