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올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이 공개됐다.
올 1분기 보험사 RBC비율은 금리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하락했다. DGB생명과 DB생명, MG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36.8%포인트(p) 하락한 209.4%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3월말 기준 가용자본은 13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25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 감소하는 등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23조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요구자본도 65조1000억원으로 12월 말에 비해 6000억원 감소했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3000억원 늘었고 운용자산이 30조8000억원 감소하며, 신용시장위험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09.4%로 지난 12월(246.2%)보다 36.8%p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 100%를 크게 상회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리 급등에 따른 RBC비율 완충방안 시행으로 RBC비율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9일 올해 6월 결산부터 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산에 가산하는 내용의 완충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지난 3월말 RBC비율이 45.6%p 내려간 208.8%로 집계됐다.
모든 생보사들의 RBC 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DGB생명은 전분기보다 139.1%p 떨어진 84.5%를 기록했다. 보험업권 기준 100%에 못미치는 수치로 생보사 중 가장 낮았으며 하락폭도 가장 컸다.
농협생명이 131.5%로 다음으로 RBC비율이 낮았고 DB생명(139.1%), KB생명(151.0%), 흥국생명(157.8%), KDB생명(158.8%), 한화생명(160.0%) 등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210.5%로 지난해말 대비 20.9%p 하락했다.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절차를 밟게된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69.3%로 전분기 대비 19.0% 하락했다.
보험업권 기준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체 보험사 통틀어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33.6%p 하락한 271.8%를 나타냈고 현대해상(190.7%)과 DB손해보험(187.8%), KB손해보험(162.1%)은 각각 12.7%p, 15.3%p, 17.3%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말 보험사 RBC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비율 100%를 상회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