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둘러싼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둘러싼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각 운용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보수) 인하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운용업계에선 KB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보수 인하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다른 운용사들 역시 수수료 인하 경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KB자산운용은 'KB온국민 TDF' 운용보수를 인하했다. 지난해 말 한차례 인하 결정 이후 운용 수수료를 기존 대비 10%씩 추가로 낮춘 것이다. 인하 후 총 보수는 연 0.36~0.61%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 등 생애 주기에 따라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투자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다. 청년기에는 주식 비중을 늘렸다 축소해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상품의 특성상 운용사나 펀드매니저가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맡아주는 편의성이 있지만 그만큼 수수료율도 높은 편이다. TDF는 장기간 투자되는 연금 상품이므로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작은 수수료 차이가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운용사 입장에선 TDF 수수료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과감한 보수인하 결정에는 TDF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인상, 증시 부진 속 운용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하반기 디폴트 옵션이 시행되는 만큼 운용사들은 TDF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TDF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최대 2%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TDF 운용·판매·수탁·사무관리 등 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한 수수료율은 미래에셋이 0.34%~1.40%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가장 저렴한 수수료율은 KB자산운용(0.19%~1.32%)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주요 운용사 수수료율은 ▲삼성자산운용 0.13%~1.35% ▲한국투자신탁운용 0.27%~1.35% ▲한화자산운용 0.31%~1.36% ▲키움자산운용 0.31%~1.27% ▲NH아문디자산운용 0.19%~1.36% 등이었다.

TDF가 운용사들의 새먹거리로 떠오르면서 KB에 이어 삼성, 미래에셋, 한화 등 다른 운용사들도 점유율 확보를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 시장 선점을 위해 다른 운용사들도 보수 인하 경쟁에 뛰어들면서 날이 갈수록 운용사간 수수료는 큰 차이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수익성과 안정성을 내세워 높은 성과를 올리는 운용사가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