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우크라이나 거주자들의 러시아 시민권 부여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법령은 "우크라이나 시민과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포진한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 공화국(DPR)·루한스크(LPR) 공화국 시민들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시민권이 없는 주민들에게도 '러시아 연방' 시민권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5월말에 발표된 이전 법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헤르손과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 DPR·LPR에 거주하는 시민들로 국한됐다. 이번 발표를 통해 그 대상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영구적으로 거주하는 자'까지 대폭 늘렸다.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기 원하는 외국인은 러시아에 5년 이상 거주 및 귀화자격 러시아어 시험과 소득 증빙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법령에 따르면 해당 조치로 우크라이나 거주민들에게 해당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
이어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군대나 법 집행에 종사하는 이들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해당 분야에 복무하더라도 러시아는 국적을 부여할 것이다"며 "전혀 시민권 취득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크름(크림)반도 병합 이후 크름 주민을 대상으로도 러시아 여권을 발급한 바 있다. 타국 영토 침범과 해당 지역 거주민에 자국 시민권 부여를 동시에 진행해 온 것이다.
타스는 지난달 자포리자에 설치된 러시아 행정기구가 연내에 러시아에 편입할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적 점령 이후 주민투표 실시는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병합한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 점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