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러시아 경유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중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촬영된 한 주유소의 모습. 구석에 있는 경유(Diesel) 가격이 휘발유(Gasolina) 가격을 넘어섰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인도에 이어 브라질도 러시아산 유류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치솟는 원유값의 고통을 완화하고자 비교적 저렴한 러시아산 디젤(경유)을 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미 러시아와 협상중이다.


이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 지지자들에게 "러시아와 디젤 구매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며 "휘발유 유류세도 일정부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지지자들에게 국내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고 주장했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높은 연료가격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궁지에 몰려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현재 각종 브라질 여론조사와 매체들에서는 '진보'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 전 대통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룰라 후보를 추격하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를 들여와 막판 민심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동맹국이 대러 제재를 부과했음에도 브라질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서방과는 다른 대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서방의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어 지난달 러시아의 월간 원유수출액이 200억달러(약 26조원)를 돌파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이에 브릭스 가입 국가가 러시아산 유류를 소화해 주고 있어 서방의 제재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