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대출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특히 생활비 자금으로 쓰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이용자들은 올라간 금리 인상 여파를 고스란히 맞을 위기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주택대출을 금리를 지원하는 반면 신용대출은 금리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13일 한은은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했다. 1.75%였던 기준금리는 2.25%로 뛰었다.
최근 은행권을 향한 '이자장사' 경고가 나오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4.186~5.47%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이미 최고금리가 연 7%를 넘어선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쏠 편한 직장인 대출 S' 최고 금리는 연 7.34%로 집계됐다. 같은 날 하나은행 '프리미엄 직장인 론' 금리는 연 7.351%(시장 금리 만기 1년 기준)다. 우리은행의 비상금대출은 기본금리 연 7.43%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기 때문에 주담대 등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은데다 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5년물 금리는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며, 5년물은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준거금리로 활용되고 있다.
주담대 우대금리 최대 0.4%… 신용대출 수요 감소할 듯
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은 주택 거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시행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한시적 금리 인하(주담대 최대 0.45%포인트·전세대출 최대 0.55%포인트)를 별도 안내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담대 혼합금리형 신규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연 0.2%포인트를 일괄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6월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 중인 취약 차주의 금리를 이달 4일부터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했다. 5%를 넘는 이자는 신한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어 우리·하나·농협은행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최고금리를 연 7%대에서 연 5%대로 1%포인트 넘게 낮췄다. 하나은행은 연 7%가 넘는 금리로 대출받은 개인사업자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깎아주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내렸다.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인하했다.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지원이 잇따르지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수요가 제각각"이라며 "신용대출은 고금리 여파 속에서 당분간 수요가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