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권 경쟁을 앞두고 세력 분화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친이(친이명박)계 분화는 양대축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사이 이준석 대표의 '직무 정지'에 따른 후속 대책 이견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이견은 차기 당권 경쟁과 관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적 요인은 윤심(尹心)으로 꼽히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정지 사태에 따라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뉴스1에 따르면
장 의원은 권한대행 체제와 함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이 대표 체제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방안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은 이 대표가 징계 기간이 종료된 후 복귀가 가능한 체제여서 장 의원 측에서 이에 대한 반감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일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이철규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해 권 원내대표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선약을 이유로 이 자리에 불참해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같은 분화는 차기 당권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가 내년 4월까지였던 권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당권 도전 가능성이 불가능했으나 시간을 벌었다.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인지도와 영향력을 넓힐 기회도 얻었다.
반면 장 의원은 총선 공천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 사무총장을 노려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이 직무대행 체제로 가면서 자신의 계획이 다소 어그러진 것으로 관측된다.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이 당권과 사무총장을 모두 갖게 될 경우 이준석 대표의 지지층 결집으로 '권력 독점' 여론이 일 수 있어 현 체제 내 사무총장을 맡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단일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 의원이 최근 안 의원의 당권 도전을 지원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과 울산을 각각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연대설이 나오는 한편, 이에 대항해 권 원내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힘을 합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무와 선을 긋고 이준석 대표 징계 건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 내에서는 권 원내대표 행보가 곧 윤심이라는 반응과 윤심을 오판했다는 해석이 함께 나왔다.
최근 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장 의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 잘 지내고 있다"며 장 의원과의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