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연관 있는 일본 국회의원이 112명에 달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는 스즈키 에이트 기자가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통일교가 일본 정계에 깊숙이 침투했다"며 "관계가 있는 국회의원이 총 11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스즈키는 "직·간접적인 공개자료 등으로 확인된 것을 리스트화하고 있다"며 "통일교와 연관 있는 의원 중 공개자료에 드러나지 않은 정치인도 다수 포진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리스트에는 자민당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자민당 현역의원 중 참의원(상원) 20명, 중의원(하원) 78명 등 총 98명이 명단에 올랐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6명과 일본유신회 5명, 국민민주당 2명도 통일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내각 관료나 당 간부 출신 정치인도 34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여하거나 축사 등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통일교 계통 언론(세계일보, 미국 매체 워싱턴타임즈 등)에 인터뷰가 실리고 통일교 관련 단체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있다.
통일교와 관련된 것으로 인정되는 의원들은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정권 두 번째 임기 당시 장관과 부대신, 정무관 등에 기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아베 4차 내각 개편에서 관료 중 10명이 통일교와 관련 있었다.
특히 통일교와 관계를 맺은 일본 정치인 중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노우에 요시우키 의원도 포함됐다.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노우에 의원은 1차 아베 정권 당시 총리 비서관을 지냈다. 선거 유세기간 중인 지난 6일 도쿄 사이타마현 문화센터에서 열린 통일교 집회에도 참석했다.
한 통일교 관계자는 "이노우에 의원은 이미 신도가 됐다"고 전했다. 이노우에 의원은 현재도 통일교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 닛칸겐다이는 "이노우에 의원은 열혈 신자"라며 "통일교는 전국에 10만표가량 갖고 있는데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노우에가 16만5000표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전엔 이 같은 스캔들이 발각되면 큰 소란이 일어났다"며 "아베 정권 이후 보도하는 미디어가 극히 적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탁을 받고 어느 단체에 축사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문제 있는 단체에 축전을 보내는 것은 통일교에 안전장치를 푸는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