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압수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고급 요트에서 러시아 차르 알렉산더 3세의 보석이 발견돼 화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7일(현지시각) 촬영된 영국 런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에 전시된 파베르제 달걀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압수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고급 요트에서 러시아 차르 알렉산더 3세의 보석이 발견돼 화제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차관은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안보포럼에서 "미 당국이 압류한 올리가르히의 요트에서 값비싼 파베르제 달걀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해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나코 차관은 "이 보석이 파베르제 달걀로 판명된다면 세계에 몇개 되지 않는 파베르제 달걀 중 하나"라며 "(달걀은) 수백만달러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베르제 달걀은 지난 1885년 알렉산더 3세 러시아 황제가 황후 마리아 페도로브나에게 부활절 선물로 준 금으로 장식된 보석이다. 보석 세공 명장 카를 파베르제에게 해당 보석 제작을 명령해 파베르제가 50개를 세공했고 현재는 몇개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이 발견된 아마데아호는 길이가 106미터로 가격이 3억2500만달러(약 4268억원)에 달한다. 해당 요트는 러시아 올리가르히 소유가 인정돼 지난 4월 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 미 사법당국에 압류·인계돼 지난달부터 미국 샌디에이고항에 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피지를 항해하던 것도 제재 혐의를 피하기 위한 속셈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나코 차관은 이날 요트의 주인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디언이 지난 7일 보도한 자료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올리가르히 에두아르 쿠다이나토프로 추정됐다. 그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의 전 회장이다. 다만 미 당국은 실소유주가 러시아 경제학자이자 억만장자인 술라이만 케리모프라고 주장했다. 케리모프의 순재산은 145억달러(약 19조원)로 추정되며 그는 지난 2018년부터 돈 세탁 혐의를 받아 미국의 대러 제재 대상이다.


지난 3월 미국 재무부는 미 법무부의 '클렙토캡처' 정책의 일환으로 '레포'(러시아 엘리트·프록시·올리가르히의 앞글자)라고 불리는 세력의 수십억달러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힌바 있다. 모나코 차관도 이날 포럼에서 압류된 자산의 이익이 몰수돼야 하고 우크라이나로 흘러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지의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