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카드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지속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카드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9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8836억원)와 비교해 3.1% 증가한 수치다.
먼저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41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4% 늘었다. 올해 2분기 실적에는 신한카드의 당산동 사옥 매각 이익 627억원(세후 455억원)이 포함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과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취급액은 104조4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민간 소비 증가 및 온라인 결제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1.37%로 전년동기대비 0.13%포인트 올랐고 연체율과 연체2개월전이율은 각각 0.92%, 0.23%로 집계됐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2.8% 줄어든 24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다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다"며 "카드이용금액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수수료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0.78%, NPL(부실채권)비율은 0.90%로 집계됐다.
이외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는 1343억원, 하나카드는 118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우리카드는 10.6%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16.5% 줄었다.
신한 '사업 다각화'·KB국민 '내실경영' 방점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위기 속 기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가중, 여기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카드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해 하반기 사업 환경, 중점 전략 등을 임직원과 논의했다. 임 사장은 회의에서 업계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을 우려하면서 ▲창조적 압축성장 ▲창조적 비즈니스 확장 ▲창조적 계승을 앞세워 도약할 것을 강조했다.
하반기를 돌파하는 임 사장의 전략 중 하나는 본업 외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성장에 성공한 만큼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임 사장은 "우리의 사업영역에 전통 카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뱅크, 빅테크 등이 있는 만큼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등을 파괴하고 재개발하는 창조적 파괴가 반드시 있어야 미래 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내실 경영'으로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이 사장은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 급격한 외형확장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겠단 전략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비용 절감을 포함한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