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이 한 달 만에 올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5.5달러 내린 배럴당 3.9달러로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넷째주 배럴당 29.5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주만에 25.6달러나 주저 앉았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제품을 팔아 남긴 차익을 의미한다. 평균 마진이 높을 수록 정유사 수익 증가로 이어져 정슈사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정제마진 손익 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졌다. 올들어 주간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2월 5~7달러대를 오르내리던 정제마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첫주 배럴당 12.1달러로 치솟았고 4월엔 사상 처음으로 18달러를 돌파해 20달러대를 찍었다.
5월 첫주에는 배럴당 24.2달러까지 올랐다가 둘째주 20.06달러, 셋째주 18.9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4째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더니 6월 넷째주에는 29.5달러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6월 다섯째주 22달러 ▲7월 첫주 16.13달러 ▲7월 둘째주 9.4달러 ▲7월 셋째주 3.9달러로 급격하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제마진의 급격한 하락은 물가상승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탓이다. 6월 말~7월 초 미국 휘발유 수요는 873만배럴로 2020년 코로나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수요 둔화는 4월부터 시작됐는데 공급감소가 더 커 6월까지는 높은 정제마진이 유지되다 7월부터 수요감소가 공급감소를 상회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시 정제마진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겨울철이 도래하면 등·경유 수요 강세에 따른 정제마진 반등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