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에 지진이 강타해 많은 건물과 병원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7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바귀오시에서 시민들이 지진으로 인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모습. /사진=로이터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지진이 강타해 수도 마닐라에서도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는 루손 섬과 300km 이상 떨어져있다.

27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3분(이하 현지시각)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필리핀 루손 섬을 강타해 필리핀 북부 지방의 병원과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수도인 마닐라에서도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루손 섬 돌로레스 마을 남동쪽 약 11km로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알려졌다. 루손 섬 북부 아브라주에선 부상이나 사망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 아브라주의 한 병원은 지진 발생 후 건물이 일부 무너져 대피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조이 베르노스 아브라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파손된 아브라 주립병원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병원 정문 정면에 갈라진 구멍이 보이며 도로를 가로질러 차를 몰고 환자와 직원을 대피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로블린 비야모르 아브라주 라강일랑 시장은 이날 "우리는 여진을 겪고 있다"며 "가옥이 붕괴됐단 보고를 받았지만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이 닥치면 자동으로 전력 공급을 차단함으로 인해 루손 섬 북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레나토 솔리둠 아브라주 지진화산연구소장은 강한 여진이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브라주와 그 인근 지방이 가장 귀 기울여야 할 점은 강력한 여진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브라주 일부 지역에 산사태도 예보됐다"고 덧붙였다. 아브라주엔 25만명이 살고 있고 계곡과 가파른 언덕이 많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북부 에릭 싱슨 일로코스 수르 주 하원의원은 이날 필리핀 현지 라디오 방송 진행 중 "강한 진동을 느꼈다"며 "지진은 30초 이상 지속됐고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돼 많은 시민들이 건물에서 대피했다. 마닐라 지하철이 중단돼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의 발을 묶었다.

필리핀은 환태평양조산대 끝에 위치하고 있다. 환태평양조산대는 거대한 산맥이 형성됐고 격렬한 폭발과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들이 모여 있다. 또한 세계 대부분의 지진이 환태평양조산대에서 발생한다.

해당 지대 안에 위치한 필리핀도 예외는 없다. 특히 필리핀은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쉬우며 지진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지난 6월엔 필리핀 중부 불라산 화산이 분출했으며 지난해 8월에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에서 7.1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