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9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CJ ENM)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개봉 초기 고전했다. 총 제작비가 135억 원가량 들어 300만 명은 관람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에 미치지 못해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해외 190여 개국에 수출된 덕분에 개봉 한 달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져 해외 수출 판로가 열리면서 극장 흥행에 대한 부담은 낮추고 수익성 등 경제적 효과는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지난 5월 칸에서 열린 '칸 필름마켓'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주요 부문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물론 공식 초청작인 아니었던 '마녀2'도 해외 세일즈사 및 바이어들 사이에서 판권 구매 경쟁이 치열했다.
마녀2는 필름마켓 2~3일차에 준비한 시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아시아와 북미 등 주요 지역 판매가 완료됐다. 전 세계 124개국에 판매됐고 11개국에서 동시 개봉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K-무비가 곧 장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글로벌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의 독창성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영화 '부산행'으로 시작해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까지 해외에서 성공한 작품이 다수라는 것이 방증이다. 이제는 한국 작품을 수입해 자국 내 유통하는 것을 넘어 리메이크와 공동 제작까지 요구하는 바이어들이 적지 않다.
'K-좀비'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은 2016년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으며 현재 '라스트 트레인 투 뉴욕'(Last Train to New York)이란 제목으로 제작되고 있다. '부산행' 판권을 판매한 콘텐츠판다는 리메이크작 개봉 시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트 트레인 투 뉴욕'은 워너 브라더스 자회사 뉴 라인 시네마가 배급을 맡고 '아쿠아맨' '컨저링' 시리즈 등을 만든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했다. NEW의 '악녀' 역시 아마존TV 시리즈로 리메이크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녀2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는 NEW의 글로벌 판권 유통 사업 계열사로 '반도' '부산행' 등 개성 있는 K-콘텐츠를 해외 파트너에게 선보여 신뢰를 쌓고 있다. 이에 NEW 자체 작품뿐 아니라 타사 작품도 해외 판매에 나섰다.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도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젠틀맨' 수출을 주도하는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800편이 넘는 콘텐츠를 보유한 IP 홀더 NEW는 콘텐츠판다를 통해 일본, 프랑스 등 현지 메이저 투자배급사와 손잡고 리메이크 작품의 공동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판권 판매를 넘어 공동 제작도 나서면서 IP 홀더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수익 창출의 축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임성록 NEW 그룹커뮤니케이션본부 대리는 "K-콘텐츠 해외 세일즈는 작품의 흥행 판로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여 IP 산업의 규모적 성장을 도모한다"며 "다양한 IP를 보유한 NEW 역시 세계 시장을 무대로 실적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