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4.2%대로 올라선 가운데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가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는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인식과 반대로 가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23%다. 이는 2013년 9월(4.26%)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예금은행의 6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잔액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82.6%)보다 1.0%포인트 줄어든 81.6%로 나타났다.
한은 측은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월 17.4%에서 18.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취급 비중이 늘면서 신규취급 기준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는 한번 책정된 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담고 있다. 때문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더 붙여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의 금리가 높다.
대신 한 번 정한 금리가 보통 5년(5년 혼합형 기준)까지 가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을 고려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만큼 미래의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변동형을 택한 차주들이 금리 인상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20%에 가까운 고정금리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3∼4년 금리가 계속 올라 10%까지 육박할 수 있다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면서도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생각해 대출금액과 기간을 잘 따져보고 자금 여유가 있다면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