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의 잇단 사퇴로 기존 지도체제가 붕괴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벼랑 끝에 내몰려 참으로 눈물겹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겪고 계신 국민여러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모든 힘을 모아 분골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큰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리며, 이에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민생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로 보여주신 부강한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그 열망을 실현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퇴는 배현진, 조수진 의원에 이어 윤 의원이 세 번째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정부·대통령실 전면 쇄신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2선 퇴진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초고위원 가운데 가장 먼저 사퇴의사를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직무대행직 사퇴와 함께 비대위 체제 전환 방침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최고위원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한다"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권 직무대행은 앞서 지난 8일 새벽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사흘 만인 11일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추인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해명 과정에서의 말실수, 윤석열 대통령과의 '내부총질 당대표'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권 대행의 직무대행직 사퇴는 추인 20일 만이다.
지도부의 잇단 사퇴로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이준석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 혁신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 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