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 정치가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016년 8월12일에 중국 홍콩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 정치가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모스 전 대통령의 측근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생전 심장 질환과 치매를 앓다가 마카티 의료센터에서 사망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마르코스 독재 정권을 끝내고 코라손 아키노 여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피플파워'의 상징인 그는 지난 1992년 라카스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지난 1998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한 바 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필리핀의 성장과 평화를 이뤘다. 민간 기업을 장려하고 무역을 개방해 필리핀 경제를 부흥시키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필리핀의 빈곤율은 39%에서 31%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라모스 전 대통령은 부패 경찰들을 숙청하고 마약 밀매 등 범죄에 연루된 군벌을 없앴다. 또한 지난 1996년 이슬람 반군 조직인 모로 이슬람해방전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필리핀 공산당을 합법화해 이념과 민족 갈등을 치유하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그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직후 필리핀군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지난 1952년 1월 전선에 배치된 라모스 전 대통령은 같은해 5월 강원도 철원의 '이어리(Eerie) 고지'에서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월남전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