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의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점차 둔화되는 반면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한국의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수출액은 607억달러로 1년 전보다 9.4% 증가했지만 전 세계적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수입액이 전년동월대비 21.8% 늘어난 653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를 낸 것이다. 월별 수입액은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97억1000만달러)대비 87억9000만달러 증가한185억달러(+90.5%)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유는 11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9.3%나 늘었고 가스는 39억8000만달러로 58.7% 증가했다. 석탄 수입액은 29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0.9% 뛰었다.


수출도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한국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1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졌던 두 자릿수대 증가율은 6월부터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대중(對中) 무역수지도 적자다. 7월 대중 무역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수출기업 활동을 제약해 온 규제 개선과 현장 애로 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