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형 간염 환자가 다시 늘고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A씨(남·33)는 며칠전부터 속이 미식거리고 구토 증상과 복통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진찰한 결과 A씨의 얼굴과 눈은 노랗게 변한 황달끼가 있었다. 배를 만졌을 때 심한 통증은 없었다. 의료진이 권한 혈액검사 결과 A씨의 간 수치와 황달 수치는 정상인보다 각각 50배, 3배 이상 높았다. 의료진의 진단은 A형 간염이었다.

황달은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간 또는 담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황달이 나타난다. 황달이 있을 때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A형 간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2019년 1만759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20년 3989명으로 떨어졌다가 2021년 6583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줄고 사람들 간의 접촉이 줄면서 A형 간염 환자가 줄었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회복이 본격화하면서 A형 간염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다.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간염바이러스 때문이다. 보통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일에서 50일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심한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 증상과 황달을 동반한다.

간염에는 A형과 B형, C형 등 세 가지가 있다. 이중 B와 C형은 만성간염으로 6개월 이상 간세포에 남아 간세포를 조금씩 파괴시키는 반면 A형 간염은 간세포를 비교적 짧은 시간에 더 심하게 손상시키는 특징이 있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만약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A형 간염에 걸린 상태로 음식을 만들 경우 그 음식을 먹은 사람 모두 간염에 걸릴 수 있다.

A형 간염의 경우 나이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어린이나 영유아들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장염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항체가 생기면서 평생 면역력이 생긴다. 하지만 30~40대 성인이 A형 간염에 걸리면 80~90%가 발열과 황달, 간기능 장애 등 급성 간염 증상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A형 간염이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건 바로 면역이다. 1970~1980년대생들은 대다수가 A형 간염을 어렸을 때 앓고 면역력이 생겼지만 이후 세대들은 환경이 좋아지면서 A형 간염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선 20~40대가 A형 간염에 면역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형 간염은 백신이 존재하지만 국가예방접종이 된 시기는 2015년부터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보건의료종사자 등을 제외하면 20~40대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A형 간염은 치료약이 없다. 오로지 쉬어야 낫는 병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보존적 치료와 간장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황달이 나타나면 입맛이 없고 구토 증상이 지속돼 수액 치료가 필요하다.

A형 간염에서 안전하려면 청결한 위생관리는 필수요소다. 전제혁 평택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접종을 통해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병으로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며 "황달이 있고 구토 증상이 발생할 경우 빨리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