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고승민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는 올해 역대급 적자가 점처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는 4분기 전기요금이 예정 인상분보다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전망치)는 5억3712억 적자다.


한전은 앞서 지난 1분기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 실적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한전은 상반기에만 누적 1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게된다.

한전이 적자를 보는 이유는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 1~5월 기준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은 kWh당 177.39원인 반면 전력판매단가는 108.2원에 그쳤다. 전력을 비싼 가격에 사와서 낮은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팔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정착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전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는 기준연료비인 전력량요금을 kWh당 4.9원 더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에 예고된 kWh당 4.9원보다 더 높게 전기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 발표에서 전기 생산비용이 오르면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전기요금 원가주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국제유가를 연료비 조정단가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로서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지난 3분기 연간 최대 인상 폭(㎾h당 5원) 만큼 올라 인상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3분기에도 약관 개정을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을 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추가로 약관 개정을 통해 연간 인상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한전 내부 이사회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 약관을 개정하면 연간 조정 폭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자구안 만으로는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긴 어렵다"며 "정부가 전기요금의 원가주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