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조업체들이 토털케어서비스 등으로 탈일본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뉴스1


한국 상조업은 지난 198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일본 상조업을 모방해 왔다. 적어도 2021년 12월까지는 그랬다.

지난해 프리드라이프 등 상조업체들은 장례를 넘어 크루즈, 웨딩, 축하연 등 토털케어서비스를 강화하며 일본 상조업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상조업체들이 나서기 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 했던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엔 일본과 비슷한 장례서비스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상조업체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조업체들은 토탈케어서비스를 강화하며 위기 탈출과 동시에 탈일본에도 성공했다.
./그래픽=프리드라이프

8일 공정거래위원회 상조업체 주요정보공개 기준에 따르면 2018년 선수금 4조7728억원이었던 상조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3월 말 기준 7조4761억원으로 1.6배 성장했다.

등록 상조업체 규모는 2018년 12월 말 154개에서 2022년 6월 말 73개로 81개 감소했다.


2018년 9월부터 등록 자본금 요건이 기존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높아져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조업체들이 폐업한 결과다.

활발한 합종연횡으로 선수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공룡 업체도 등장했다. 프리드라이프와 함께 양대 상조업체로 뽑히는 보람상조그룹은 지난해 보람상조개발을 앞세워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했다.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보람상조그룹의 선수금 규모는 올해 1분기 1조3629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대명소노마그룹이 운영하는 대명스테이션(선수금 8842억원), 교원그룹의 교원라이프(7167억원), 교직원공제회의 더케이예다함상조(5521억원) 등이 주요 업체다.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면서 향후 업체 수가 50개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조업계 전문가들은 자금 운용이 투명해지고 서비스의 전문성도 강화되면서 국내 상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조업계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상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일본관혼상제호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의 결혼식의 30%, 장례식의 40%가 상조회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즉 일본 상조업체들은 결혼과 장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결혼과 장례 외 대체할 서비스를 마련하지 못 하면서 일본 상조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결혼 인구 급감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실제 전일본관혼상제호조협회에 따르면 상조업 가입자는 지난 2015년 기준 2400만명에서 올해 4월엔 2240만명까지 떨어지는 등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일본 상조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혼란해지자 유골장이나 수목장 등 전통적인 일본식 장례를 강화하며 가입자 모시기에 나섰다. 전문성을 강화해 가입자들에게 상조업 가입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는 게 일본 상조업계 주장이다.

여기에 소규모 저가 장례식을 내세운 온라인 상조업체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한 단속도 일본 전통 장례 강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온라인 상조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상조업체들의 폐업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고 판단, 전통 장례를 강화하는 상조업체들을 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 상조업체들은 장례 행사 외에도 크루즈, 웨딩, 축하연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와 전용 멤버십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과 같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생애주기 발생할 수 있는 행사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상조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여행, 웨딩, 인테리어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멤버십으로 유가족 그리프 케어 및 유품 정리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상조산업은 한국에 참고 모델이 됐지만 장례와 결혼 이외 대체할 전환서비스가 없는 구조"라며 "한국 상조업계는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확대 및 다변화로 사업적 변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