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양국의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튀르키예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5일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로아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서방은 러시아와 튀르키예 대통령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 분야 외에도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럽연합(EU) 관계자는 FT에 "(EU)27개 회원국은 모두 튀르키예와 러시아의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방의 한 관계자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강화한다면 NATO 회원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EU는)튀르키예에서 자본과 기업을 철수할 것을 권고할 수 있다. 최대 8000억달러(약 1040조원)의 자본이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가 터키에 대한 제재를 시사한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은행을 통한 제재 회피 방안'을 정리한 러시아 측 문건을 입수했다고 발표한 직후 불거졌다. 튀르키예가 실제로 러시아 제재 회피망 역할을 할 경우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튀르키예를 제재할 수 있다. 앞서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튀르키예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 돈의 통로가 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