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찌른 하디 마타르가 2급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2018년 덴마크 하트랜드 페스티벌에서 인터뷰 중인 살만 루슈디./사진=로이터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75)를 흉기로 찌른 하디 마타르(24)가 2급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셔터쿼 카운티의 제이슨 슈미트 지방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마타르를 2급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며 "이번 공격은 의도적이고 계획된 범죄였다"고 밝혔다.


레바논계 20대 남성인 마타르는 전날 뉴욕에서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루슈디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과 복부 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루슈디는 피습 직후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간 손상, 팔 신경 절단 등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한쪽 눈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슈디는 현재 의식을 되찾은 상태다. 루슈디의 동료 작가인 아티시 타시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농담을 던지고 있다"며 회복 소식을 알렸다.


마타르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슈디가 오랜 기간 신변의 위협을 받아온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루슈디는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며 지속적으로 이슬람권의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듬해 2월 루슈디를 비롯해 출판에 관여한 이들에 대해 이슬람 율법에 따른 사형 선고(파트와)를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루슈디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해 성명을 통해 "루슈디에 대한 악랄한 공격에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우리는 모든 미국인들과 전세계인과 함께 그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진실, 용기, 회복력, 두려움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능력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의 구성 요소다. 우리는 루시디와 표현을 자유를 옹호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해 깊은 미국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