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1년째 되는 독립기념일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이 도래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생화학 무기 사용을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이번 주 우리 모두 러시아가 뭔가 더러운 짓, 특히 악독한 짓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의 31주년 독립기념일이다. 우크라이나의 소련 독립은 1991년 1월 22일 인정된 후 같은 해 8월 24일 정식 선언됐고 12월 1일 국민투표로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올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 오는 24일 전쟁 6개월째를 맞는다.
러시아투데이(TR)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달 31일 자포리자 바실예브카 인근서 근무하던 러시아군 병사들이 심각한 중독 증세로 군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어 "검사 결과 이들 병사의 장기 내 유독성 물질인 'B타입 보툴리눔 톡신'이 검출됐다"면서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장기 중독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정권이 제재한 '화학적 테러리즘 공격'을 염두, 모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증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화학 테러 증거들을 곧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툴리눔 톡신 B타입은 마비성 질환인 보툴리눔 독소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신경독이다.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식중독으로 의학적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흔히 보톡스로 불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기한 생화학 공격 가능성을 즉각 부인했다. 안톤 제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툴리놈 톡신은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 고기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로 인한 중독인지 여부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서방 정보당국과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돼왔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주)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에 의한 생물학 무기나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차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돌발적인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격전지 곳곳에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키우는 오는 24일 통행금지를 발령한다고 올레 시네후브 하리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북동부에 위치한 하리키우주 동명의 주도 하리키우시는 정기적으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고 있다. 현재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
'제2의 체르노빌 사태'에 버금가는 원전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남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Pivdennoukrainsk)와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최근 공격이 잇따르는 점을 지적, 이번 전쟁 중 핵 사고 발생 우려를 반복적으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