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오른쪽)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조만간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복권 다음 날인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지난 3년간 협력해온 '리인벤티드 토일렛(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RT 프로젝트는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를 위해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했으며 기술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자 2018년 삼성에 도움을 요청해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게이츠재단의 요청을 받고 직접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하고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겨왔다.

이날 면담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연일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강조했다.

24일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 및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해외 출장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현재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재판을 매주 1회 재판에 출석해 운신에 제약이 있지만 오는 9월 추석 연휴 재판이 열리지 않는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행선지로는 미국이 꼽힌다. 이 부회장이 최근 기흥에서 반도체 초격차 기술에 대해 강조한만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진행될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란 예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서명하면서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정됐고 착공식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여 만에 바이든 대통령과 재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