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6년 이상 장기 재직한 감사(위원)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이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이 약 5%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와의 거래관계나 기타 이해관계로 인한 독립성 취약'이 주요 사유로 지적됐다.
삼정KPMG가 2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기업 중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173개사(86.5%)로 2019년 162개사, 2020년 167개사에 이어 지속 증가했다.
2020년 12월 개정 상법에 따라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해당 회사에서 최대 6년, 해당 회사와 계열회사 합산 최대 9년까지 재직할 수 있다. 재직기간 6년을 초과하는 감사위원은 27명(5.0%)으로 2020년 46명(8.5%) 대비 19명(3.5%포인트) 감소했다. 코스피200 감사위원의 평균 재직기간도 2.6년으로 전년 2.8년 대비 0.2년 감소했다.
개정 상법은 감사위원 분리 선임제를 시행, 상장회사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을 다른 이사와 분리해 선임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내 2021 회계연도에 감사위원을 신규 또는 재선임한 기업은 126개사로 이 중 123개사(97.6%)가 분리 선임했다. 지난해 선임된 감사위원은 총 260명이고 분리 선임된 감사위원 수는 124명(47.7%)이다.
올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이사회 전원을 여성 또는 남성으로 구성할 수 없다. 지난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전체 등기이사는 1379명으로, 이 중 여성 등기이사는 120명(8.7%)에 불과했다. 기업당 여성 등기이사는 0.62명 수준이다.
삼정KPMG는 "여성 등기이사에의 급격한 수요증가로 선임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기업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200의 감사위원 563명 중 여성은 56명(10.0%)이며, 2020년의 25명(4.6%) 대비 5.4% 증가했다. 삼정KPMG는 "획일적인 집단 사고를 방지하고 다양성 확보를 위해 감사위원회의 성비 구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여성 등기이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회 안건(3293건)에 대한 분석도 포함됐다. 외부감사인 감독(23.7%)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9.6%) 재무 감독(19.0%)이 가장 많은 안건 유형으로 집계됐다. 이어 내부감사 감독(16.5%)도 전년대비 가장 큰 증가폭(3.4%)을 보이며 감사위원회 안건으로 많이 다뤄졌다.
특히 '내부감사 감독'은 2019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 이래 매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삼정KPMG는 "감사(위원회) 활동이 강화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내부감사조직의 감사계획 승인과 결과 보고 등 관련 안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감사(위원회)가 '직보 라인'이나 '책임자 임면 동의권'을 보유한 기업은 코스피200 중 17개사에 불과해 내부감사조직이 감사(위원회) 산하에 직속돼 감사(위원회)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미미했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리더는 "감사(위원회)가 법규에서 요구하는 책임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닌 내부감사조직의 지원이 핵심적"이라며 "경영진에 직속된 내부감사조직은 독립성 측면에서 내부감사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이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은 14.4%(86건)로 2020년의 9.8%(77건) 대비 4.6%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회사와의 거래관계나 기타 이해관계로 인한 독립성 취약'이 반대 사유인 비중은 45.4%로 과반수에 달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새롭게 살펴봤다. 코스피200 대상 기업의 15개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67.1%로 나타났다. 이 중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지표의 준수율은 99.4%로 가장 높다. '집중투표제 채택' 지표의 준수율은 6.1%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