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SK처럼 우리 기술 없이는 중국이 운영되지 않는 내재적인 기술을 가지고 중국에 진출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표민찬 서울시립대 교수는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사옥에서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표 교수는 SK그룹의 대표적인 중국 사업 성공 사례로 꼽히는 중한석화의 현지화 비결로 비 파괴적 혁신과 전략적 제휴 성공을 지목했다. 중한석화는 2013년 SK종합화학(현 SK지오센트릭, SK이노베이션 자회사)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35대 65의 비율로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엑손모빌, 바프스, BP 등 선진 글로벌 기업 이외 중국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한 유일한 아시아 기업이기도 하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진출 시 대형 국유기업과 경쟁을 피해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비 파괴적 혁신을 사용했다. 비 파괴적 혁신은 이해관계자 간 이해 상충을 최소화해 동반성장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석유화학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진입을 꺼리는 업종이기 때문에 SK종합화학의 전략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유기업인 시노펙과 협력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 SK종합화학은 40년 이상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고 시노펙은 중국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었다. 두 기업은 합작사업을 위해 기업 역량과 경영자원 투입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SK종합화학은 중국 정부와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표민찬 교수는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현지 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이 된다"며 "SK종합화학은 비 파괴적 혁신으로 중국 기업과 상생을 통해 플러스섬 게임으로 바꾸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