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방산부문 물적분할 계획을 밝히자 주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방위 및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풍산이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다. 물적분할로 신설된 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의 가치가 하락해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장남이 조선시대 류성룡 선생의 가문임에도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을 지적하며 국적을 버린 것에 이어 주주들에게도 피해를 끼치려 한다는 비판까지 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방산 부문 물적분할을 결의했다. 다음 달 3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안이 통과되면 오는 12월1일 방산 사업을 전담하는 '풍산디펜스'(가칭)가 출범한다.

풍산이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하자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알짜배기 사업인 방산 부문을 떼어 내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우려에서다.

물적분할은 분할 전 회사 모기업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상장 시 모기업 기존 주주들은 단 한주의 주식도 배정받지 못한다. 핵심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은 물적분할 뒤 한순간에 투자 목적을 잃게 되며 주가 하락도 겪을 수 있다.



풍산이 방산부문 물적분할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풍산

앞서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인 지난 1월27일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8.13%나 하락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물적분할 반대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풍산은 제도 도입 전 물적분할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일부 주주들은 류 회장의 장남이 과거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도 꼬집는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류성룡 선생의 후예인 류 회장이 장남의 한국 국적 포기를 용인해 논란을 만들더니 이번에는 물적분할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려 한다는 것.

류 회장의 장남인 류성곤씨(Royce Ryu·1993년생)는 2014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류성룡 선생 후손으로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당시 류씨의 나이가 21세인 점을 감안,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풍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방산업체들이 대형화·전문화되는 등 급격히 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물적분할 뒤 자회사를 상장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물적분할 뒤 더 좋은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내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