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지 100일째를 맞는다. 이 원장은 현장 간담회를 20여회 진행하는 등 '민생형 금감원장'에 대한 이미지를 심었다.

금융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한 척결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칼잡이'식 금융회사 검사와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는 공존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금융감독원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


이 원장은 6월 7일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해 14일이 취임 100일이지만 스위스에서 열리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는 하루 연기했다.

1972년생인 이 원장은 역대 최연소 원장답게 금융감독원을 새롭게 쇄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8월 25일 단행한 금융감독원 부서장 인사에서 1969년~1971년생 직원들을 기획조정국장, 감독총괄국장, 보험감독국장 등 주요 부서장에 전면 배치하며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또 부서장 승진 인사의 절반가량을 공채 출신에서 선발해 그동안 연공 서열 위주로 이뤄지던 인사 관행에서 벗었다.


이 원장은 자율복장제를 확대 시행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5월부터 금요일마다 자율복장으로 출근할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해왔는데 5일부터는 이 제도를 모든 요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허리 숙인 금감원장, 예대금리차 공시 등 성과 도출

이 원장은 검사의 고압적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깍듯하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항상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명함을 주면서 필요할 때는 언제든 연락하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장 취임사에서 "금융기관 및 금융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의견 수렴은 규제 완화와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까지도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국민은행의 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 '찾아가는 KB 소호 멘토링스쿨' 현장을 찾아 청년 자영업자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만난 데 이어 6일에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한 샌드위치 전문점을 찾아 자영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행보를 강화했다.

다만 이 원장의 날 선 칼날이 지나친 간섭으로 작용해 '관치금융'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금융권에서 여전하다.

이 원장은 정부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과 함께 은행들이 금리상승이기에 지나친 이익 추구를 하고 있다며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는데 이에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금감원 본연의 감독 기능보다는 금융권 부패 척결을 위한 검찰 등 사정기관과 협력에 무게가 실리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력한 불법 및 불공정 행위 척결이 오히려 금융사와 금융시장을 위축시켜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금융회사의 검사 결과에 대한 제재 등 감독 기능을 얼마나 강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