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예정대로 오는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총파업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알려져 총파업의 후폭풍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노조는 명동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총파업 간담회를 열고 오는 16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 행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6.1% 인상 ▲주 36시간(4.5일제) 근로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금융산업협의회)은 1.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총파업 배경은 '임금 인상률'과 '인력 유지와 영업점 폐쇄 중단'에 대한 노사의 견해차다. 노조는 사측의 인력·영업지점 축소 방침으로 은행원들의 업무강도가 세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은행들은 점포 운영 시간이 1시간 단축된 점을 들어 업무강도가 낮아졌다고 맞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겠다며 점포 운영을 1시간 단축했다. 은행들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단축 영업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9월 16일 총파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맞췄다"며 "오후에 대표 교섭이 이뤄진다면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기존 6.1%에서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저임금 직군에 대해서는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경우 10.4%로 수정,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 근무는 한정된 직군만 1년간 시범적 실시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서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이다. 오는 15일부터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시행되는 만큼 일부 영업점에서 업무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다만 은행마다 총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차는 사뭇 다르다. 본사 이전 등 금융기관 공공혁신안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의 국책은행과 소매금융 철수로 사측과 대립 중인 한국씨티은행 등은 상당수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노조는 사실상 파업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이날도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지부 위원장들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잇따른 직원 횡령 사고와 이상 외환거래, 1000억원대 성과급 잔치 등으로 금융노조 총파업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며 "일부 은행에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총파업의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