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3.25%까지 치솟아 한국 기준금리보다 0.75%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한·미간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21일 오후(현지 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현재 2.25~2.50%인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3.00~3.25%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감안해 2년여간 제로(0)금리를 유지해오다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이어 올 6월과 7월 각각 0.75%포인트 인상의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으며 이달 FOMC에서도 금리를 같은 폭으로 올렸다.

이처럼 연준이 이례적으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3%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달 연준이 금리를 한번에 1.00%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단행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경기 경착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올해 11월과 12월 두차례 남은 FOMC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떨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등은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가 4.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3.25%에 이르면서 현행 2.50%인 한국 기준금리를 한달만에 재역전했다.

앞서 연준이 지난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섰을 당시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2년6개월 만에 한국(2.25%) 기준금리를 앞질렀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양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같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한 차례 더 밟으면서 미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위협하고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가시화한데다 수입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경제의 위기감을 키우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