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간 5개 은행에서 집계된 횡령금액은 총 9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회사의 횡령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시중은행장이 증인석에 올라 내부통제 관련 송곳 질문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무위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오는 27일 최종 증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은행 횡령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경남·대구·부산·전북·제주·수협·기업·산업·수출입 등 15개 은행에서 2017년 이후 98건, 총 911억7900만원의 횡령사고가 있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1억7900만원(10건), 2018년 24억1700만원(20건), 2019년 67억4600만원(20건), 2020년 8억1600만원(19건), 2021년 67억5100만원(14건) 등이다.
올해 들어서는 우리은행 700억원을 비롯해 722억6700만원(15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이후 횡령사고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한 은행의 자체 조치는 면직 81명, 정직 2명이다. 10명은 사망이나 퇴직으로 조치가 없었으며 올해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7명은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횡령금액 기준은 700억원대 횡령사건 여파로 우리은행의 횡령금액이 716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사건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회수금액은 8억원에 그쳤다. 두번째로 횡령사고 금액이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69억9500만원이다. 이 가운데 46억3500만원이 회수됐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해외 이상 송금액이 10조원을 넘긴데다 횡령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국감에서는 은행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CEO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정무위 소속 한 국회의원은 "고질적으로 내부 통제 문제가 끊이질 않은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감독당국은 물론이고 금융사 최고임원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증인 신청 면면을 보면 이번 정무위 국감은 금융사 내부통제 문제와 투자자 및 소비자 보호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논의를 거쳐 이번주 최종 증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과거 전례를 보면 CEO들이 증인으로 신청되더라도 채택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도 정무위 국감에서는 론스타 사태, 가상자산, 온라인 플랫폼 가맹점 등과 관련한 증인 등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