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아마추어 골퍼 기준으로 확률 0.0008%인 홀인원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단기간에 여러 차례 홀인원을 성공하거나 홀인원을 했다며 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는 사례 등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홀인원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사기 혐의자 168명(371건)을 확인해 국수본에 통보했다. 이들이 가로챈 금액은 1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골프 인구가 늘면서 홀인원 보험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험사는 운전자보험, 상해보험 등에 홀인원 보험을 특약으로 판매하고 카드사는 VIP카드 계약자를 대상으로 홀인원 보험에 무료 가입시키는 식이다.
홀인원을 성공하는 건 매우 희박하지만 한 사람이 홀인원을 한 지 6일 만에 또 홀인원을 했다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통상 아마추어 골퍼 기준으로 홀인원을 할 확률은 0.008%(1만2000분의 1)이다. 주 1회 라운딩을 할 경우 홀인원을 한번 하려면 약 57년이 소요되는 수준이다.
혐의자들은 실제 골프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음에도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하거나 타인이 지출한 비용을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가로챘다. 홀인원 보험에서 보장하는 손해는 홀인원 성공 후 계약자가 실제 지출한 비용 등에 한정된다.
취소된 카드 영수증이나 허위의 현금영수증 등을 보험회사에 제출하고 보험금을 받은 유형도 나타났다. 설계사 B씨를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한 C씨와 D씨는 각각 홀인원 성공 후 동일한 음식점에서 200만원 이상을 결제한 영수증을 제출했다.
근접한 시간대에 이동이 불가능한 두 지역에서 지출한 비용 등 타인이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수증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약 30분 동안 경기 포천과 강원 속초에서 서로 다른 카드로 결제된 6개의 카드 영수증을 제출한 사례가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