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대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기업 대출 금리가 껑충 뛰었지만, 자금조달을 위해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0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월 말 (9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3.9%, 3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 1월 1조9000억원에서 2월 1조4000억원, 3월 3000억원 등으로 줄다가 4월 1조5000억원, 5월 2조3000억원, 6월 1조9000억원, 7월 2조7000억원, 8월 2조1000억원에 이어 9월에는 4조원에 육박하는 등 전반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4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59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0.6%(3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대출 증가는 금리 상승 기조 속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5030억원으로 전월(20조5950억원) 대비 920억원(0.4%) 줄었다.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3355억원으로 1조9425억원(59.3%) 감소했다.
만기도래금액이 전월보다 감소해 차환 발행이 줄어든 탓이다. 'AA' 등급 이상 우량물 중심으로 발행됐으며 중·장기채 위주로 발행이 지속됐다.
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많다는 건 기업들이 자금 조달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집중했다는 뜻이다"라며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다각화에 나서는 등 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