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 은행의 수신상품은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지만 최근 은행들이 1년짜리 예금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회초년생 직장인 최모씨는 만기가 2년 남은 예금을 해지해 K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1년 예금에 가입했다. 30만원씩 월 납입할 경우 기본금리는 3.70%다.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는 '랜덤금리코드'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될 경우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 씨는 "앞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를 것을 고려하면 만기가 짧은 상품이 더 유리하다"며 "금리 조건이 좋은 단기 상품을 찾아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5%대로 다가섰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예금금리에 재테크족들은 최대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적금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 등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날부터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연 최고 3.8%에서 4.8%로 1%포인트 인상한다. 다른 예·적금 상품 금리도 일제히 0.3~0.5%포인트 올린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4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적립식 예금 금리를 0.5~0.7%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예·적금 상품 최고 금리가 연 4.2~4.3%인 점을 감안하면 연 5%에 육박하는 예·적금 상품이 등장하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도 연 최고 4.1~4.5%인 예금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에선 연 7%대 이자를 주는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이 출시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가 불붙인 파킹통장의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준금리 3% 시대, 짧고 굵게 굴려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신금리가 계속 오를 것을 고려하면 예금을 짧게 굴릴 것을 추천한다. 상품에 따라 중도해지이율이 다르기는 하지만 가입한 지 6개월 이상 지났다면 만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중도해지이율은 연 1% 미만에 불과해서다.


통상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 은행의 수신상품은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지만 최근 은행들이 1년짜리 예금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넘어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공시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19개 시중은행 중 4개 은행에서 2·3년 만기 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4.55%로 2년(4.31%)·3년(4.33%) 만기 금리보다 높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4.50%로 2·3년 상품에 적용되는 연 4.20%보다 높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도 연 4.15%로 2·3년 만기 금리인 연 4.00%를 넘겼다.

만기가 짧은 상품에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9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월보다 30조6838억원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내년 4월부터 1개월 초단기 적금을 내놓기로 하는 등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무턱대고 해지하면 가입 상품 조건과 유지기간에 따라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돼 손해를 볼 수 있어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