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8%대를 지속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앞으로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상황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9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2%로 시장 전망을 상회한 데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0년래 최고 수준인 6.6%로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물가상방 압력이 여전히 크고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8.2%, 전월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각각 8.1%,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6.6%,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근원물가가 6.6%를 기록한 것은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이 부총재는 또 "연준의 긴축기대 강화로 금리가 상승했으나 주가는 저점 매수 유입, 영국 정부의 기존 감세안에 대한 수정 기대 등으로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급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준이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112.36으로 전 거래일보다 0.96% 하락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올 11월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각각 97.2%, 63.9%로 보고 있다.
전망대로 연준이 연말까지 5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미 기준금리는 현재 3.00~3.25%에서 올해 말 4.50~4.75%로 1.5%포인트 오른다.